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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통큰 역사찾기 “유물 반환에 수조원 기꺼이 지급”

몽골의 통큰 역사찾기 “유물 반환에 수조원 기꺼이 지급”

기사승인 2023. 11.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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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활성화 기대, 몽골 문화 먼저 알릴 필요성
BRITAIN-MONGOLIA-THEATRE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콜리세움에서 연극 몽골 칸의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칭기즈칸의 후예' 몽골이 외국에 있는 자국의 고대 유물을 되찾아 오기 위해 거금 지급을 마다하지 않을 모양새다. 몽골은 소유권에 관한 소모적 논쟁을 피하려는 듯 돈을 주고서라도 물건을 돌려받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몽골 정부는 전 세계 34개국에 있는 수백 점의 유물을 반환 추진 목록에 올려 놓은 상태다. 텔레그래프는 이들 유물의 가치를 수십억 파운드(수조 원)로 표현했다.

이중에는 대만이 소장 중인 칭기즈칸의 유일한 초상화도 포함됐다. 또 영국 에든버러 대학에 있는 13세기 일 칸국 정치가 라쉬드 알 딘의 삽화와 영국 국립도서관에 있는 1911년 독립선언문 등이 반환 대상이다.

텔레그래프는 올해 나이지리아와 인도 등도 그들 조상의 유물을 반환할 것을 영국에 강력히 요구했지만, 몽골은 돈을 주고 사가려 한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전했다.

몽골이 자칫 호구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일을 벌이는 것은 자국에 대한 세계인의 오해를 풀어 몽골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노민 칭바트 몽골 문화부 장관은 "사람들이 칭기즈칸을 전사로만 기억하는데, 그는 위대한 발명가이자 외교관이었다"며 유물 반환이 몽골 관광 붐을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몽골 측은 자국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일부 유물은 현재 있는 곳에 그대로 놔두기를 원한다는 뜻까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범한 자세의 몽골도 불법적으로 밀반출됐거나 임대 기간을 넘긴 뒤 반환되지 않은 물건에 대해선 값을 지불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몽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최근 몽골 유물 반환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러시아는 현재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몽골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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