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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삼성 강등은 예고된 몰락

프로축구 수원 삼성 강등은 예고된 몰락

기사승인 2023. 12. 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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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창단 후 첫 2부 강등
10년간 투자 큰 폭 하락
올해 감독만 4명, 최악의 운영
고개 숙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 선수단<YONHAP NO-2061>
2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마지막 38라운드 수원 삼성과 강원FC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2군 강등이 확정된 수원 삼성 선수단이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대표 구단 중 하나인 수원 삼성이 끝내 2부 리그로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투자가 꾸준히 줄고 올해는 감독만 4명이 들어서는 내홍 끝에 아픔을 당한 수원 삼성에 예고된 몰락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수원 삼성은 지난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1 2023 38라운드 강원FC와 최종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같은 시간 수원FC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기면서 강등 경쟁을 벌였던 세 팀은 순위 변동 없이 그대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강원이 최종 10위(승점 34), 수원FC는 11위(승점 33·득점 44), 수원 삼성이 12위(승점 33·득점 35)다. 다득점에서 수원FC에 밀린 수원 삼성은 결국 1995년 창단 이후 첫 2부 리그로 강등했다. K리그1 12위는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직행한다.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고 수원 삼성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K리그 통산 4회 우승과 대한축구협회(FA)컵 5회 우승 등 프로축구 무대에서 각종 우승만 24회로 최다인 수원 삼성이 강등된 것은 지난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된 뒤 최초다. 수원 삼성은 지난해에도 처음 승강 플레이오프(PO)로 떨어졌지만 FC안양을 따돌리고 가까스로 생존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최하위로 더 추락했다.

결국 투자 축소가 성적 하락을 불렀다는 진단이다. 한때 '큰 손' 레알 마드리드를 본 따 '레알 수원'이라 불리며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수원 삼성은 2014년 스포츠단의 운영 주체가 삼성그룹에서 제일기획으로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승강제가 처음 도입된 2013년 수원은 총 연봉 90억6742만원으로 전체 1위였다. 이듬해에도 전북 현대(118억)에 이어 2위(98억6400만원)를 지켰다.

하지만 선수단 인건비는 2015년 80억원대로 줄었고 이후 70~80억대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88억7583만원으로 K리그1 구단(김천 상무 제외) 중 8위에 그쳤다. 물가 상승분을 감안할 때 2013년 이후 10년 동안 수원 삼성 연봉 지출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K리그1 2연패를 달성한 울산 현대가 2013년 63억원대에서 지난해 176억원으로 3배 가까운 인건비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삼성이 투자를 줄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 내부에서는 스포츠단 운영을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차원에서만 접근할 뿐 투자를 통한 마케팅 효과 극대화 전략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단을 통한 기업 홍보효과가 예전만 못하다고 판단 내렸다는 뜻이다.

감독대행으로 9월말 지휘봉을 잡은 염기훈은 "내가 처음 수원에 왔을 때와 지금은 스쿼드 차이가 크다"며 "당시에는 구단이 쓰는 예산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해진 것이 사실이다. 팀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기존 선수와 외부에서 오는 이적선수의 조화를 통해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수원 삼성은 10년간 구단 운영에서도 낙제점이었다. 투자를 줄이면서 떨어지는 성적에 대한 책임을 감독에게만 지우는 행태가 반복됐다. 그 결과 감독 얼굴이 끊임없이 바뀌었다. 2023시즌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프리시즌부터 팀을 만든 이병근 감독이 개막 7경기 무승(2무 5패)으로 경질됐고 최성용 수석코치가 자리를 물려받았다. 최성용 감독대행은 1승 3패를 기록한 후 짐을 쌌다. 5월에는 김병수 감독이 새 사령탑이 됐지만 20경기에서 4승 5무 11패를 기록하고 4개월 만에 물러났다.

마지막은 플레잉코치로 시즌을 맞이한 염기훈 감독대행이었다. 매끄럽지 못한 구단 운영에 팬들은 분노했다. 2부 강등 확정 직후 이준 대표이사는 마이크 앞에서 사과와 쇄신을 약속했지만 들끓는 팬심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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