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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학교 미사 중 폭탄테러…IS “우리 소행” 주장

필리핀 대학교 미사 중 폭탄테러…IS “우리 소행” 주장

기사승인 2023. 12. 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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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INES-UNREST <YONHAP NO-1922> (AFP)
3일 폭탄 테러가 발생한 필리핀 민다나오 주립대학 체육관의 모습. /AFP 연합뉴스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지난 3일 필리핀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미사 도중 발생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한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는 텔레그램을 통해 해당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라나오델수르주(州) 주도 마라위시의 민다나오주립대(MSU)의 체육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했다. 당시 이 체육관에선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경찰 당국은 현장에서 16㎜ 박격포 파편이 수거됐다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IS의 주장 이전에도 이미 IS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테러 발생 직후 당국이 외부 세력의 소행이란 정황이 있다고 밝혔으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도 "MSU와 마라위 지역사회에 외국 테러리스트들이 저지른 무분별하고 극악무도한 행위를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도 "테러활동의 가해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 공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주일 미사에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고 별도의 서면 메시지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테러가 발생한 마라위 지역은 지난 2017년 IS와 연계된 반군이 약 5개월 간 점령한 지역이다. 당시 필리핀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 병력을 투입해 반군 소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민간인을 포함한 약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반군 잔당들과 정부군의 교전은 이후에도 이어져왔다. 정부군은 지난 2일에도 IS 추종 반군인 다울라 이슬라미야(DI) 등의 무장대원과 간부들의 소재지를 공격해 11명을 사살했다. 이번 미사 테러는 이에 대한 반군의 보복 행위로 추정된다.

민다나오 주립대는 캠퍼스 곳곳에 보안 요원을 배치하는 한편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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