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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선거구 획정안 끝내 무산…29일 원안대로 통과

與野 선거구 획정안 끝내 무산…29일 원안대로 통과

기사승인 2024. 02. 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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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본회의서 통과될 듯
손뼉 치는 여야 원내대표<YONHAP NO-2596>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간호협회 제93회 정기 대의원총회에 참석해 탁영란 간협 회장 인사에 손뼉을 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가 오는 29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제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두고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28일 양당 원내 지도부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수개월째 이어진 선거구 획정 협상에서 빈손으로 자리를 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전날 주장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획정안(원안)대로 본회의에 상정, 단독 통과될 전망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반대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앞서 선관위 획정위는 인구 변화를 반영해 작성한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원안대로라면 서울 노원, 경기 부천·안산, 전북·전남·부산·남구에서 선거구가 1곳씩 줄어드는 반면 인천 서구, 경기 평택·하남·화성, 전남, 부산 북구에서 1곳이 증가한다.

원안이 통과되면 강원도에서는 서울의 8배에 달하는 초대형 선거구인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도 탄생한다. 이렇게 되면 현역 이양수-한기호 의원이 경선을 치를 가능성도 커진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현역 의원 간 경선을 막고, 민주당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상에 임해왔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원안에 1석 줄도록 나와있는 전북 의석수(10석)를 유지하는 대신 비례대표를 1석 줄이는 안을 제안했는데, 민주당에서 오히려 부산에서 1석을 줄이자고 제안해 협상이 불발됐다"고 전했다.

반면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부산 지역구 1석을 줄이겠다고 하더니 뒤집었고, 두 번이나 말을 바꿨다"며 "민주당이 거부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본회의에서 원안이 통과되면 양당이 그동안 잠정 합의했던 4개 특례구역도 무위로 돌아간다. 양당은 서울 종로·중구·성동, 경기 양주·동두천, 강원 춘천·철원·화천·속초·양구·양양, 전남 순천·광양·구성·구례를 유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소집한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지금 비례의석 1석 양보와 이미 합의된 4개 특례지역구 조정 외 부산 지역에 대한 추가 조정까지 요구했다"며 "박재호·전재수 의원을 살리기 위해 선거구를 조정해달라는 요구를 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획정위 원안대로 할 경우 거대 공룡 선거구가 탄생하게 되고, 이는 생활권과 주민 대표성이라는 관점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쌍특검법 재표결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선거구 획정 최종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시 '쌍특검법' 재표결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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