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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전, 경영난에 임직원 경조금도 못준다

[단독] 한전, 경영난에 임직원 경조금도 못준다

기사승인 2024. 03. 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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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전순이익 2~5% 내 기금 출연中
누적적자 탓 기금 고갈…지급 중단
임직원 사기 저하 등 볼멘소리↑
한국전력이 역대 최악의 재무위기 탓에 임직원들의 경조금도 못 주게 됐다. 한전 내부에서는 직원 사기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사내근로복지기금 지급을 이연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누적적자 탓에 사내근로복지기금이 모두 고갈이 됐다"며 "재원 확보 전까지는 경조금 지급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순이익이 날 경우 세전순이익의 2~5% 이내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출연하고 있다. 한전은 이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임직원들의 경조금을 지급 중이다.

경조금은 근로자의 사기 진작과 복리 증진을 목적으로 임직원의 결혼·사망 혹은 출산 시 지원해 주는 금액을 말한다. 한전은 현재 본인이 결혼하거나 자녀가 결혼할 경우 100만원까지 축하금을 주고 있다. 또 부모·본인·배우자·자녀가 사망했을 때도 100만원까지 위로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지난해 한전이 누적적자 43조원, 연결기준 총부채 202조원을 기록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줄 경조금이 없어졌다.

한전 내부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사실상 장애 자녀 지원비 외에는 모든 복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전 내부 관계자는 "경영평가 성과급도 희망퇴직 재원으로 쓰고 있는데, 경조금 지급도 보류되는 등 지금 거의 모든 복지제도가 멈춘 상황"이라며 "해도 해도 너무하다. 직원들의 사기를 뺏고 있다"고 토로했다.

단, 지난해 초부터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올해부터 한전은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그 때문에 이르면 내년부터는 다시 경조금을 줄 수 있을 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이 2008년부터 5년가량 적자를 기록했을 때도 경조금 지급을 중단한 바 있는데, 흑자전환 이후 경조금 지급을 재개했다"며 "이르면 내년 혹은 2026년에는 경조금 지급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금융업계는 올해 한전의 영업이익 규모를 9조 5720억원으로 추정했다. 순이익도 5조1441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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