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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횡성-포동리 전투 전사자 ‘고 차말줄 일병’ 유해 유족 품으로

6·25전쟁 횡성-포동리 전투 전사자 ‘고 차말줄 일병’ 유해 유족 품으로

기사승인 2024. 04. 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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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17일 울산 보훈회관서 '호국영웅귀환 행사' 개최
귀환 행사 사진1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17일 울산광역시 보훈회관에서 고 차말줄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갖고,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6·25전쟁 당시 '횡성-포동리 부근 전투'에서 전사한 고 차말줄 일병의 유해가 17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이날 울산광역시 보훈회관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한다.

고 차말줄 일병은 국군 제5사단 소속으로, '영남지구공비토벌'에 참전했고 '가평, 청평, 춘천지구 경비'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1951년 2월 중공군의 제4차 공세에 맞서 '횡성-포동리 부근 전투'에 참전 중 1951년 2월 8일 34세의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국유단은 2004년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를 확인했다. '6·25전쟁 당시 적군과 교전으로 사망한 군인 여러 명을 매장했다'는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2004년 9월경 전문 발굴병력을 투입해 고인의 유해를 발견했다.

국유단은 2010년 9월 고인의 아들 차성일씨(1949년생)를 찾아 유전자 검사를 하였지만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국유단은 더 정확한 최신 기술로 다시 분석해 지난달 18일 부자 관계임을 최종 확인했다.

특히 고인은 1970년 훈련 중 수류탄을 온몸으로 막아내 소대원을 구한 고 차성도 중위의 삼촌으로 확인됐다. 고 차성도 중위는 울산 출신으로 육군3사관학교 1기로, 1970년 1월 17일 육군소위로 임관해 육군 27사단 소대장으로 부임했다. 그해 5월 13일 소대 야간방어훈련 중 한 병사가 수류탄 투척을 위해 안전핀을 뽑다 실수로 놓치자 몸으로 수류탄을 덮어 부하들을 구한 뒤 자신은 복부파열상으로 순직한 인물이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에 아들 차성일씨는 "소식을 들은 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제 생애 동안 아버지의 유해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험난한 산꼭대기를 수차례 오르내리며 아버지를 찾아준 소식을 듣고, 가슴이 벅차오르며 눈물이 난다. 노력해주신 국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래로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29명으로 늘었다.

국군 전사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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