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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번 브리핑룸 찾은 尹…‘국민과 소통’ 강화

하루 두번 브리핑룸 찾은 尹…‘국민과 소통’ 강화

기사승인 2024. 04. 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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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에 정진석·정무수석에 홍철호 임명
취임 후 처음 직접 인선 깜짝 발표 '이례적'
1년 5개월 만에 기자 질문 받고 답변
신임 정진석 비서실장 소개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국민의힘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하며 국민과의 소통을 재개했다. 정 실장은 관료출신 전임 비서실장들과 달리 첫 여의도 출신 인사다.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적된 소통과 정무 기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 대통령 실장 임명을 직접 기자들 앞에서 발표하며 그동안 소통부재라는 비판을 뒤로하고 확 달라진 파격 행보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오전에는 정 신임 실장을 직접 소개했고 오후에는 다시 브리핑룸을 찾아 홍철호 국민의힘 전 의원의 정무수석 임명 사실을 발표했다. 단순 인사발표뿐 아니라 기자들의 질문도 받았다. 지난 2022년 11월 18일 출근길 문답 종료 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이날 두번의 인선 발표는 예정에 없던 것이다. 비서실 인사를 직접 발표한 것도, 하루 두 번씩이나 브리핑룸을 찾은 것도 모두 처음이다. 옅은 하늘색 넥타이에 짙은 남색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은 발표 뒤 가벼운 미소와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날 소통 행보는 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대통령이 약속했던 소통 강화나 인사 스타일 변화에 국한되지 않는 정국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윤석열 정부나 극한 대치로 소모적 논쟁만을 이어온 한국 정치가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을지 아니면 다시 반복되는 갈등의 악순환이 이어질지의 갈림길을 맞고 있어서다.

윤 대통령의 변화된 모습을 시작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건 조만간 마주 앉을 이재명 대표와 영수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해 "용산에서 만나자"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수회담 의제를 묻는 질문에 "제가 이재명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추진했다기보다 얘기를 좀 많이 들어보느라고 이렇게 이뤄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야가 그동안의 입장을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많이 났다"며 "그렇지만 서로 의견을 좁힐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이런 인생 의제들을 좀 찾아서 민생 안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자는 그런 얘기를 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아직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어찌 됐든 저는 듣기 위해서 초청을 한 거니까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서로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처럼 신발끈을 다시 묶으며 과거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건 국회 의석 3분의 2 가까이를 야당에 몰아준 이번 총선 민심이 계기로 풀이된다. 당장 22대 국회는 야당과 대화 없이는 국정 운영이 불가능한 국정 위기 상황이다. 자칫 남은 3년간 갈등을 반복하며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호가 방향타 없이 경쟁에서 뒤쳐지느냐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발전하느냐의 변곡점을 맞고 있다. 또 고물가에 허덕이는 민생이나 대외정세가 여야와 대통령실의 실익없이 반복되는 충돌을 허용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는 현실도 반영된 걸로 풀이된다. 물론 대통령의 변화만으론 국가적 위기 상황은 극복이 쉽지 않은 일이다. 22대 국회 18개 상임위원장 의사봉을 모두 쥐겠다는 제1야당의 태도에도 반성과 변화의 의지가 필요한 시점으로 국민은 여야 원팀을 원한다.

인선 직접 소개하며 질문받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며 출입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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