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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엔저’ 완만하게 해소될 것…수출 기업 지원 강화돼야”

“‘슈퍼엔저’ 완만하게 해소될 것…수출 기업 지원 강화돼야”

기사승인 2024. 07. 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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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2일 '추락하는 엔화, 전망과 대응' 세미나 개최
츠토무 교수 "엔화 하락, 일본·미국의 상이한 정책 때문"
츠토무 와타나베 도쿄대 교수
츠토무 와타나베 前 일본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가 2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추락하는 엔화, 전망과 대응'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한경협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화 가치 하락이 완만하게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국내 수출기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글로벌 줌 세미나 2탄 '추락하는 엔화, 전망과 대응'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엔저현상은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엔화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양국 수출경합도가 과거 보다 다소 낮아졌다고 하지만, 일본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이 가장 치열한 국가이므로 엔저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 금융 산업 대응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전 일본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츠토무 와타나베 도쿄대 교수는 '엔화 약세 원인 및 전망'을 주제로 한 기조 발제에서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의 경직적인 물가와 임금, 일본과 미국의 상이한 통화정책으로 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본의 물가와 임금수준은 20년 이상 동결된 것처럼 고착화되었고,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업들은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은행에서 물가와 임금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길 때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국가부채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며, 이 경우 현재의 과도한 엔저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패널로 참석한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과 변정규 미즈호은행 서울지점 자금실 그룹장은 아베노믹스 시기 과감한 양적완화에 따른 과도한 채무, 기준금리 인상 시 채무에 대한 이자부담 능력에 대한 의문 등의 이유로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과 엔화가치 회복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정 실장은 "일본의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있으나, 달러 유입이 동반되지 않는 소득수지 위주여서 엔화 안정은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진행된 국내 기업의 수출리스크 관련 논의에선 박상준 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가 '엔화 약세와 한국경제 영향과 대응'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한국, 일본 및 중국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세 나라 통화가 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일본 기업은 상품 단가를 엔화 가치가 절하된 폭만큼 낮추지 않고 있어 영업이익이 극대화되는 중인데 만약 원화가 엔화를 따라 절하되지 않는다면, 우리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좌장을 맡은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초엔저 양상이 심화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수출국이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고, 일본에도 득이 될 것이 없다"며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연구개발 등 수출지원 강화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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