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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홍명보, 10년만 대표팀 감독 복귀

돌고 돌아 홍명보, 10년만 대표팀 감독 복귀

기사승인 2024. 07. 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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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
이임생 기술이사 설득에 마음 돌려
9월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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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지난 2023년 11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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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벤치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5개월 가까이 공석이던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에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내정됐다. 홍 감독은 위기의 한국 축구를 재건할 중책을 떠안았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됐다. 홍 감독은 최근까지 대표팀 감독 복귀를 놓고 "(대한축구협회 측과) 굳이 만날 이유가 없다"며 완강한 거부의사를 나타낸 바 있어 깜짝 수락으로 여겨진다.

계약 세부 사항은 아직 논의되지 않은 걸로 전해진 가운데 일단 홍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는 대표팀을 이끌 것이 유력하다. 아울러 2028년 아시안컵까지 4년을 보장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홍 감독과 선임과 관련해 이임생 기술이사 주재로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선수로 202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앞장섰던 홍 감독은 검증된 지도자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썼고 프로축구에서 울산을 K리그1 2연패로 이끌었다. 디만 A대표팀 감독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당한 조별리그 탈락은 아직도 큰 실패로 남아있다. 10년 만에 돌아온 대표팀에서 이를 만회할 기회를 잡게 됐다. 홍 감독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대한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를 맡아 행정에 대해서도 잘 알기 때문에 대표팀 안팎에서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

홍 감독은 한국 축구 재건의 막중한 책임을 떠안는다. 지난 2월 클린스만 전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졸전의 책임을 지고 해임된 지 약 5개월 만에 대표팀은 홍명보 체제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은 9월부터 시작한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B조에 편성됐고 9월 5일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조 1·2위 안에 들어야 본선 직행 티켓을 얻는데 만만치 않은 중동 5개 팀이 포함돼 있다.

앞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전력강화위)는 클린스만 후임을 놓고 10차례나 회의를 가졌지만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전력강화위를 이끌던 정해성 위원장이 전격 사임했고 이임생 기술이사가 급히 바통을 이어받아 최근 2박4일 일정으로 유럽 원정 면접을 다녀왔다.

하지만 이 기술이사는 귀국 후 지난 5일 홍 감독을 직접 찾아가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제의했다. 그는 간곡한 설득 끝에 결국 홍 감독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 감독에 무게를 두다 시간을 많이 허비했지만 국내파 감독 선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협회의 재정 상황이다.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봉을 보장해줘야 하는데 이미 협회는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로 100억원 이상의 위약금을 짊어지고 있다. 천안축구센터 건립으로 거액의 대출도 받은 상태다. 따라서 차기 감독에 쓸 예산이 최대 30억원 내외로 제한돼 있어 수준 높은 외국인 감독 몸값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력강화위는 성적은 물론 대표팀 기강에 신경을 써줄 지도자를 원하기도 했다. 이런 현실적인 상황을 모두 감안하면 국내 감독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고 결국 지휘봉은 홍 감독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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