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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1.2만 가구 입주 다가오는데… 전셋값 이례적 상승세

강동구 1.2만 가구 입주 다가오는데… 전셋값 이례적 상승세

기사승인 2024. 10. 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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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올림픽파크 포레온 집들이
하반기 서울 아파트 물량 65% 달해
공급부족 우려·신축 쏠림현상 겹쳐
일각선 "입주 후 하향 안정화" 예측
총 1만2000여 가구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입주일이 11월 말로 성큼 다가왔지만, 일대 아파트 전셋값은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는 수분양자(분양 계약자)가 내놓는 전세 매물이 늘면서 전셋값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분위기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서울 부동산시장 내 공급부족 우려가 확산한 데 따라 신축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강동구 일대 아파트값이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입주가 시작된 후 하향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1만2032가구가 다음 달 27일부터 집들이를 시작한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가 조사한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1만8577가구)의 약 65%에 달하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강남권 신축 단지에 거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은 전세입자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일대 아파트 전셋값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 강동구 고덕동에서 2019년 입주를 시작한 '고덕그라시움' 아파트 전용면적 97㎡형은 지난 8월 11일 11억원(3층)에 새 전세계약을 맺었다. 앞선 3월 26일 같은 평형 30층 물량이 9억원에 신규 계약을 맺은 것과 비교해 약 2억원 비싼 가격이다. 인근에서 2021년 준공된 '고덕 자이' 아파트 전용 84㎡형 신규 전세 물량 시세 역시 연초 6억원 중반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7일 1억원 안팎 오른 7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세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는 전용 84㎡형 기준 6억9000만~13억원으로 형성돼 있다. 단 저가 물건의 경우 대출이 포함돼 있거나 실거주 유예 3년이 적용돼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조언이다.

한동안 일대 아파트 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전용 84㎡형 기준 정상적인 전세 물건 시세는 9억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며 "통상 입주장이 다가올수록 전셋값이 하향 조정되곤 하지만, 오히려 반년 새 약 1억~2억원이나 올랐다. 서울 신축 품귀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입주 후에도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속단은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옥죄기 위해 지난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제도를 시행한 데다, 시중 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에 활용되는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절판시키고 있어서다.

전문가들도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되면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주 경기대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는 "단지 규모가 굉장히 크다 보니, 오는 11월 말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예정된 입주 기간 동안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집주인들이 던지는 물량도 대거 풀릴 가능성이 크다"며 "강동구가 서울 외곽에 있어 서울 전역의 전셋값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순 없겠지만, 강남권엔 다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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