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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 중 9명 “졸업사진 딥페이크 악용 우려”

교사 10명 중 9명 “졸업사진 딥페이크 악용 우려”

기사승인 2024. 10. 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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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교사 3537명 대상 설문조사
교사 10명 중 7명은 "아예 졸업앨밤 만들지 말자"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폭력 대응 긴급 집회
지난 9월 6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한국여성의전화 주최로 열린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폭력 대응 긴급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현직 교사들의 딥페이크 범죄 노출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10명 중 9명은 졸업앨범에 들어간 자신의 사진이 딥페이크로 악용될까 우려했고, 교사 10명 중 7명은 아예 졸업앨범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러한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사 353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 교사의 93.1%는 졸업앨범 사진이 딥페이크 등 범죄에 악용될 것을 우려했다. 매우 우려된다가 69.5%, 약간 우려된다는 23.6%다.

실제로 졸업앨범에 사진을 넣는 교사가 '점점 줄고 있다'는 답변도 72.5%에 달했다. 담임교사의 사진도 '넣지 않는다'가 20.4%, '희망자 등 일부만 넣는다'는 17.7%였다. '이전과 변화 없다'는 응답은 17.7%였다.

졸업앨범 사진에 교사 사진을 넣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가까운 응답자(49.8%)가 '희망자에 한해 넣어야 한다'고 답했다. '모두 넣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도 38.7%나 됐다. 반면 '모두 넣어야 한다'는 응답은 11.5%에 불과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본인 동의를 받지 않고 졸업앨범에 사진을 넣는 경우도 많았다. 개인의 동의를 받아 사진을 넣는다는 응답은 42.3%에 그쳤다. 개인 동의 절차를 받지 않는다는 답변은 46.9%였다. 나머지 10.8%의 경우 개인사진은 동의절차를 받고, 단체 사진은 받지 않는다는 응답이다.

졸업앨범을 계속 제작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67.2%가 '제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제작해야 한다'는 응답은 32.8%에 그쳤다.

학생들 역시 졸업앨범에 사진 넣기를 꺼리거나 빼기를 원할 거라고 답한 교사들은 45.5%였다.

교총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딥페이크, 초상권 침해 등에 대한 교단의 우려를 잘 보여준다"며 " 디지털카메라, SNS가 발달하고 학생들끼리 언제든 사진을 찍고 공유할 수 있는데 범죄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별도 앨범을 만드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졸업앨범에서 담임 등 교원들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사제 간 사진 촬영마저 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신종 범죄와 교권 침해 유형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철저한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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