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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3분기 전망도 쾌청… 밸류업 동참 기대감 커졌다

삼성證, 3분기 전망도 쾌청… 밸류업 동참 기대감 커졌다

기사승인 2024. 10. 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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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전년比 33.8% 증가 추정
증권가, 중장기 주주환원율 50% 예상
박종문 대표 "최대한 빨리 동참할 것"
삼성증권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순익 증가로 주주환원 여력이 확보되면서 밸류업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0% 성장이 점쳐지고 있고,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크게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증권이 그간 정부의 밸류업 정책 이후에도 별다른 주주환원 확대 소식이 없었기에, 시장에선 이를 더 기대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삼성증권이 중장기 주주환원율로 50%까지 제시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올해 들어 밸류업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온 탓에 회사의 연초 대비 주가(21.8%)는 경쟁사인 NH투자증권(32%)보다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초대형 증권사들이 앞서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피어프레셔(동종 압력)도 작동할 수 있다. 초대형사 부류에 속해 있는 삼성증권과 경쟁 구도에 있는 회사들이 밸류업에 나선 만큼, 회사 입장에선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최근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까지 밸류업 동참 의지를 직접 밝힘으로써 회사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은 한 층 더 커졌다. 업계에선 삼성증권이 최근 7년간 배당으로만 주주환원에 나섰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활용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한 2020억원이다. 올해 전체 순익의 경우 56.9% 성장한 8580억원이 예상된다. 국내 일평균거래대금 감소에도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이를 상쇄하고, 채권평가이익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삼성증권의 호실적 가능성 커지면서 ROE 역시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ROE는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ROE는 8.5%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1.8%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주주환원을 위해선 결국 회사의 수익 창출 역량이 중요하기에, 이러한 지표 변화는 삼성증권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를 키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책은 실적이 뒷받침돼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삼성증권은 올해 수익원 전반으로 빠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이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기업가치 제고 공시 및 예고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증권이 초대형 증권사들 사이에서 피어프레셔(동종 압력)를 느낄 수 있다는 얘긴데, 현재 자기자본 5위권 내 밸류업에 동참하지 않은 곳은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뿐이다.

특히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가 얼마 전 밸류업 참여에 대한 의지를 직접적으로 내비치자, 업계에선 연내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8월 말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밸류업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고, 최대한 빨리 동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증권이 최근 7년(2017~2023년) 동안 배당만으로 35~40% 범위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해 온 만큼, 주주환원 확대 시 자사주 활용 가능성도 상존한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증권의 배당성향이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밸류업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요구가 있었고 실제 증권사들도 실행에 옮긴 점을 주목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시장에서 기업 밸류업이 지속 강조되면서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자사주 활용에 나선 만큼, 시장에선 삼성증권도 이 같은 흐름에 동조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미래에셋증권은 2030년까지 자사주 1억주 소각 계획을 밝혔고, NH투자증권은 13년 만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키움증권 역시 446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취득 후 소각한다. 삼성증권의 추가적인 자사주 활용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이 같은 기대는 시장에서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 주가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9월25일) 이후 하루 만에 6.5%(4만5900원→4만2900원) 급락했지만, 향후 지수 편입 및 자사주 활용 가능성에 반응하면서 3주 만에 9.3%(4만6900원) 상승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이 여타 삼성 금융계열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주주환원 정책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장기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할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공시 시점에 대해선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주환원 확대를 비롯한 자사주 활용 역시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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