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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늘린 인뱅… 이자수익 증가액 시중은행 수준

주담대 늘린 인뱅… 이자수익 증가액 시중은행 수준

기사승인 2024. 10. 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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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금융' 설립 취지 벗어나 지적
중·저신용자 대출액은 1조원 불과
지난 1년간 증가한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이자이익 증가액이 4대 은행의 증가액 수준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인뱅들이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포함)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늘려오면서 이자이익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거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뱅들은 금리 사각지대에 있던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을 내주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으나, 주담대에 집중하며 손쉬운 이자장사를 해왔다는 얘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인뱅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이자이익은 2조 3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1억원 증가했다. 이는 시중은행 4곳(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액과 맞먹는 규모다.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총 17조1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7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4곳의 이자이익 증가분과 인뱅 3사의 이자이익 증가분 차이는 196억원에 불과했다.

시중은행 순이익의 절반도 못 내는 인뱅들이 이자이익을 크게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은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에 있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인뱅 3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34조4000억원으로 작년 8월 대비 11조1000억원(47%) 증가했다.

인뱅 3사들의 주담대 증가세는 가파르다. 작년 1분기 인뱅 3사의 주담대 잔액은 총 16조7000억원으로 카카오뱅크가 13조9000억원, 케이뱅크가 2조8000억원이었다. 하지만 그해 2분기 두 인뱅의 주담대 잔액은 21조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 8월에는 34조5000억원까지 급증했다. 작년 1분기에 비해 106.6%나 급증한 수준이다. 4개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1분기 416조9000억원에서 올 8월 465조5000억원으로 1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선 인뱅들이 주담대를 키우면서 이자이익을 내고 있다는 것은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뱅들은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을 내주기 위한 '포용금융'실천을 위해 설립된 곳들인데 사실상 인뱅들의 수익성이 시중은행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간 금융당국은 인뱅들의 설립 취지를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관리해 왔는데, 사실상 인뱅들은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늘리며 지난 1년간 거둔 이자이익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자이익을 내면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인뱅들이 연체율 상승 우려가 있는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 대신 손쉬운 주담대에 집중하며 이자이익을 늘려왔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년간 인뱅들이 취급한 중·저신용자 대출액은 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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