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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 삼성금융’…실용주의 용인술로 위기극복한다

이재용의 ‘뉴 삼성금융’…실용주의 용인술로 위기극복한다

기사승인 2020. 05.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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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 삼성', 왜 강한가④]
삼성전자 출신 등용 관례 깨고
자산운용 경험 ceo 파격 발탁
삼성화재 등 잇단 내부승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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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금융의 명성과 영향력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가 해체된 지 3년, ‘삼성금융 계열사(이하 삼성금융)’에 대한 금융권의 평가다. 미전실 해체라는 큰 변화와 맞물려 저금리·저성장 악재도 맞았다. 사실상 형님 격이었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실적도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한 상황이다. 삼성생명에 ‘미니 컨트롤타워’가 신설됐지만,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 삼성금융’이 내놓은 답은 ‘인사(人事)’였다. 50대 금융 인재를 최고경영자(CEO)직에 앉히고, 삼성화재의 경우 역대 최초로 내부 승진을 통해 사장을 선임하는 파격도 보였다.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 경영방식이 녹아든 결과물이란 분석이다. 과거 미전실 시절에는 삼성전자 출신들이 삼성금융을 이끄는 사례가 많았는데, 미전실 해체 이후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금융계열 출신을 발탁했다. 그룹에서 벗어나 ‘책임경영’을 하도록 시스템이 마련된 만큼, 계열사 사령탑읕 필두로 위기를 해쳐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금융 대표 계열사인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전망이다. 4개사의 올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696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한 수치다.

특히 삼성생명이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산운용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지난 3월 ‘자산운용 전문가’ 전영묵 사장을 선임한 배경에도 이러한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그는 2010년 금융위기 당시 자산운용본부를 지휘하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삼성자산운용 사장직에 앉은 이후 2년간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그는 내부적으로 현장영업도 중시하는 CEO로도 알려져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역대 사장들도 현장점검을 했지만, 특히 영업 최전선인 현장에 대한 애착이 강해 현장점검을 꼼꼼히 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내부 출신 사장을 선임하는 파격을 보이기도 했다. 바로 ‘30년 전통 보험맨’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이다. 최 사장은 그간의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3월 유임됐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경영연속성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는 카카오와 손잡고 추진 중인 디지털 손보사와 영국 로이드 시장 진출 사업이 있다.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성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경쟁사 간 출혈경쟁으로 인해 업계 1위를 수성하던 삼성화재의 지위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내부사정을 가장 잘 알고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고용해, 삼성화재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대교체’도 이재용식 CEO인사 키워드로 꼽힌다. 삼성카드 사령탑으로 업계 최장수 CEO인 원기찬 전 사장이 물러나고, 50대 젊은 피 김대환 대표가 선임됐다. 삼성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중심의 전통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각화해야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이 부회장이 ‘전략통’ 김 대표를 낙점한 배경이다. 김 대표는 그룹 미전실 출신으로, 지난 10여년간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에 몸 담으며 경영전략에 힘써온 인물이다. 과거 미전실에서 그룹 경영전략을 들여다봤던 핵심 인재였던 만큼, 김 대표는 향후 성장 정체에 빠진 삼성카드의 중장기 로드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도 내부출신 CEO다. 2018년 7월 삼성증권 배당사고로 직무대행으로 수장직을 시작했지만, 조직을 안정시키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내부적으로는 격식을 중시하지 않는 전형적인 ‘젊은 리더’로 알려졌다. 이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 3월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성적표는 전년 대비 대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이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제2의 경영위기를 맞은 만큼,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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