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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ㆍ육아에 집안일까지..‘불안장애’ 늘어난 독일 재택근무자들

일ㆍ육아에 집안일까지..‘불안장애’ 늘어난 독일 재택근무자들

기사승인 2021. 05. 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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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최소한의 근무환경을 갖추지 못한 장기 재택근무자들과 그 자녀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장애로 고통받고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근무 환경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원하지 않은 장기 재택근무를 시작해야 했던 독일 내 많은 직장인과 그 자녀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장애로 고통받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ARD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독일 내 불안 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의 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다. 크리스티안 그라츠 막스-그룬딩 정신의학클리닉 원장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도 유럽 전체 인구 중 15%가 불안 장애로 고통받았으며 약 6200만 명의 환자가 연간 800억 유로의 건강 비용을 초래했다.

그라츠 원장은 “아직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의 정확한 수치를 공식화한 자료가 없지만 독일 내 정신의학회에서는 전체 연령에서 불안 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불안장애로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 수가 2배 이상으로 증가할 만큼 심각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역 수칙이 원인이 돼 정신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거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시설이 축소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기회가 줄어들은 점도 국민들의 정신건강이 악화된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방역을 위해 장기화된 폐쇄적인 생활과 학교 및 보육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집에서 일하는 부모’와 방임상태에서 하루종일 함께 시간을 보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특히 큰 악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보다는 장기적으로 드러날 문제에 우려를 표했다. 그라츠 원장은 “지금 급격히 증가한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는 수준의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는 결국 나이가 들어가게 되고 그들은 곧 우리가 미래에 마주할 환자가 될 것”이라며 훗날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함부르크 대학 병원 연구팀에서 1000명 이상의 어린이와 약 160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COPSY 연구에서도 정신 질환의 증거가 포착됐다. 10명 중 8명은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10명 중 7명은 대유행 이전보다 삶의 질이 저하되었다고 답했다. 아동 세 명 중 한 명은 부모와 아동 스스로 정신적 이상을 감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빈곤가정과 이주 배경을 가진 아동 및 청소년이 특히 큰 영향을 받았다. ARD는 독일내에서 제대로 된 환경을 갖추지 못하고 시작된 재택근무 시스템이 성인 뿐 아니라 그 자녀들에게까지 큰 정신적인 부담을 안겼다고 진단했다.

독일 노동조합연맹 한스 뵈클러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많은 근무자들이 재택근무시 사무실에서 일할 때보다 더 오래 일했으며 자녀가 있는 경우 아이들이 잠든 밤에 업무를 보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 재택근무자 중 49%와 한부모 근로자와 저임금 근로자 중 62%는 근무 환경을 갖추지 않은 재택근무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일과 집안일, 육아, 온라인 수업으로 학업을 진행한 자녀 학업 보조 등에 대한 복합적인 부담은 같은 재택근무 상황에서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이상 큰 부담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라츠 원장은 “정신과 치료는 여전히 금기시되는 주제로 주변에 밝히길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 코로나19로 불안 및 우울감을 겪은 사람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말고 반드시 제대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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