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영화사 MGM 인수...동영상 서비스시장, IT제국의 전쟁터

아마존, 007시리즈 제작사 MGM 84억5000만달러에 인수 계약
아마존, 프라임회원 2억명에 제공 콘텐츠 확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IT제국의 전쟁 치열
넷플릭스 2억명, 디즈니+ 1억명, 애플 TV+ 운영

아마존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제작사 MGM을 84억5000만달러(9조4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사진=MGM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영화 007시리즈 제작사인 MGM을 인수한다.

아마존은 26일(현지시간) MGM을 84억5000만달러(9조4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가격에는 채무도 포함됐다.

이번 MGM 인수 계약은 아마존 사상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계약이다. 아마존은 2017년 당시 미국 최대의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마켓을 137억달러(15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아마존은 007시리즈와 록키 제작사로 유명한 MGM을 인수함으로써 2억명이 넘는 자사 유료서비스 프라임회원을 위한 콘텐츠를 확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월트디즈니 등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무성영화 시대인 1924년 설립된 MGM의 축적된 영화 제조 역사와 약 4000개의 영화 및 1만7000개의 TV 프로그램이 자사 영화·TV 부문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고 미 CNBC방송은 전했다.

마이크 홉킨스 프라임 비디오 및 아마존 스튜디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이번 거래의 배후에 있는 진정한 재무적 가치는 깊은 목록에 있는 지식재산권의 보고(寶庫)”라며 “고품질 스토리텔링의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회원 수는 2억명을 넘었고, 월트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는 시장 참여 1년 6개월 만에 1억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 세계 최대 정보통신(IT) 기업 애플도 2019년부터 TV 스트리밍 서비스인 ‘TV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이 MGM 인수를 검토했던 애플의 인수 산정가 60억달러(6조7000억원)보다 40%가량 많은 액수로 계약한 것은 OT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MCM은 2010년 파산 신청에 따른 회생 작업을 거친 뒤 매각을 추진해왔으며 주식은 헤지펀드 앵커리지캐피털그룹 등이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