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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어려움 겪는 빈곤층에…베트남, ‘0동 시장’ 화제

코로나로 어려움 겪는 빈곤층에…베트남, ‘0동 시장’ 화제

기사승인 2021. 06. 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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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부 껀터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빈곤층을 위해 등장한 ‘0동 시장’./사진=VN익스프레스 캡쳐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수입이 감소해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들을 돕기 위한 ‘0동(베트남 화폐단위·VND) 시장’이 화제다. 베트남 남부 껀터의 한 상인이 조그맣게 시작한 이 무료 가판대는 주변 상인들과 먼 곳의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한달 째 이어지고 있다.

22일 VN익스프레스가 소개한 ‘0동 시장’은 남부 껀터에서 상인으로 일하던 즈엉 타잉 하(60)씨로부터 시작됐다. 껀터 시장에서 상인으로 일하던 하 씨는 2년 전 자식들에게 가게를 물려줬지만 최근 한달은 새벽부터 일어나 일하기 바쁘다. 일용직 노동자와 빈곤층을 돕기 위한 ‘0동 시장’의 준비를 위해서다. ‘0동 시장’이라고 불리지만 하씨부부가 텃밭에서 수확하거나 주변 사람들이 기부한 야채와 과일 등을 진열한 작은 가판대다.

하씨부부가 새벽부터 텃밭에서 수확한 야채를 가판대에 정리하고 있으면 근처 시장의 상인들도 가판대에 들러 야채를 놓고 간다. 때로는 지나가던 운전사나 행인들이 쌀·라면·설탕과 식용유 등을 들고 선반에 놓고 떠나기도 한다. ‘0동 시장’ 가판대는 거리를 돌며 폐품을 수거하거나 복권을 판매하는 사람들 또는 오토바이 택시기사와 같은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들이 스스로 원하는 만큼 식료품을 들고 갈 수 있도록 했다.

은퇴한 하씨가 이런 자선활동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지난 5월이었다. 인근 빈롱성(省)의 한 마을에서 판매되지 못한 감자들이 쌓이자 주민들이 하씨에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나눠달라고 부탁한 것이 계기였다. 차를 빌려 껀터에서 빈롱까지 가 감자를 실어온 그녀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감자를 삶아 아침과 점심 식비를 아끼는 것을 보고 코로나19로 이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렇게 시작한 ‘0동 시장’은 처음에는 하씨의 밭에서 구할 수 있는 야채나 과일 조금이 전부였지만 점차 주변 사람들도 식료품과 음식들을 함께 기부했다. 입소문을 타며 멀리서 기부금을 보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주변 사람들과 멀리서 오는 후원자들 덕에 한달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도 “처음 며칠은 저 가판대가 금방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식료품을 기부하는 모습을 봤고, 지금은 수백명의 사람들이 0동 시장을 이용하러 온다”고 전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기부된 쌀을 무료로 나눠주는 ‘쌀 자판기’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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