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전언정치' '대변인 정치' 싫어해" "안철수 경선버스 탑승해야…합당 협상 응해달라"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열어 놓고 협상 임해"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검토 지시할 것"
이준석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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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직접 합당 협상 테이블에 나와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의 결실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우리 양당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협상의 열기가 다 식기 전에 당 대표 간 협상에 응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양당 합당 실무협상단이 지난 27일 협상 중단을 선언하자 ‘대표 간 합의’를 통해 결론을 내자고 주장했었다.
이 대표는 또 “안 대표가 합당을 통해 범야권 대선후보로 경선버스에 탑승해줘야 제 뒤에 있는 배터리 그림이 완전히 충전된다”며 “합당은 그 자체로 1~2주가 걸리는 과정이다. 합당을 완결하고 안 대표를 버스에 모시려면 다음 주중으로는 대표 간 회담을 통해서 이견이 조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최고위 회의실 배경판에 ‘로딩 중’이라는 글귀와 함께 충전 중인 배터리를 그려놨다. 범야권 주자들이 8월 말 출발 예정인 ‘경선 버스’에 모두 올라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실무협상단장인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안 대표의 입장을 대신 전하는 ‘전언 정치’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대표 간 합당 논의가 필요 없다’는 권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들은 ‘전언정치’ ‘대변인 정치’를 싫어한다”며 “안 대표는 권 의원이 안 대표의 입장을 대행해서 말하면 오해가 증폭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대표와 직접 소통 채널이 마련돼 있다”며 “만약에 ‘합당 논의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안 대표로부터 직접 들으면 더 이상 제안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합당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을 국민의당에 돌렸다. 그는 “사실 당협위원장, 경선준비위원회 국민의당 측 인사 참여, 일부러 임명하지 않은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열어 놓고 협상에 임했다”며 “협상이 진행되면서 (요구가) 추가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대선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당 경준위가 회의에 여론조사 전문가가 배석해서 역선택 방지룰을 도입하지 않는 것으로 가안을 냈었다”며 “8인 컷오프(예비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100% 여론조사 유지하고 역선택 도입 방안으로 검토하라고 (경준위에)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