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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사랑’ 대표주자 독일.. 올 상반기 금 매입량 90톤 넘어 ‘역대급’

‘금 사랑’ 대표주자 독일.. 올 상반기 금 매입량 90톤 넘어 ‘역대급’

기사승인 2021. 09. 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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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올해 상반기 독일인들의 금 매입률이 90톤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기의 여파로 인한 인플레이션 공포심이 ‘인플레이션’ 상황에 뿌리 깊은 두려움을 가진 독일인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독일 내 상반기 금 매입량이 또 한 번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이 금 매입량을 기록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세계 금 협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독일인들은 90톤 이상의 금을 매입했다. 이는 지금까지 한 해 가장 많은 금 매입량을 보였던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이다.

독일인의 ‘금 사랑’은 유럽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금 중 60% 이상은 매년 독일인들이 구매한다. 뒤이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에 독일보다 더 많은 금을 매입한 국가는 전 세계에서 중국이 유일하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최근 독일 내 급증하는 금 매입량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국민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크다고 풀이했다.

7월 한달간 독일의 인플레이션율은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3.8%로 상승했다. 많은 국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중앙은행과 주정부의 수 조 달러 규모 지원이 과도한 공공부채와 장기적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독일인들의 두려움은 몇 세대를 거치며 트라우마처럼 깊게 박혀있다. 지난 100년간 세 번의 화폐 개혁을 감행한 독일은 1923년 한 달 만에 물가가 300배 이상 오르기까지 했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사람들이 지폐로 가득찬 외바퀴 손수레를 몰고 와 빵을 사던 모습은 독일인들의 집단적 기억에 각인돼 여전히 입길에 오른다.

ARD는 이런 인플레이션 공포가 세대를 넘어 엄청난 양의 금을 축적하도록 유도한다고 진단했다. 베를린 슈타인바이스 대학이 올해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독일인들은 개인 금고에 9000톤 이상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보유한 금의 3배에 달하는 양이다. 독일 개인과 분데스방크의 금 보유량을 합친 양은 세계 금 보유량의 6%을 넘어선다. 독일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클래식 골드바를 구입하고 있으며 독일인 전체의 3분의 1은 투자용 금화를 매매하고 있다.

금 투자에 대해 세금혜택을 주는 독일 시스템도 금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순금 거래는 부가가치세가 면제되며 매입한 금은 1년의 보유 기간이 지난 후 면세 판매가 가능하다. 2000유로 이하의 금 거래는 현금을 통해 익명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투자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회복과 중앙은행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철수로 미국 기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전망하며 금 투자에 신중할 것을 권했다. 마크 도우딩 블루베이자산관리사 수석 투자전략가는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완벽한 보호수단이 아니며 다른 자산군보다 변동이 많다”고 경고하며 “만약 인플레이션이 계속 2% 이상으로 유지된다면 채권의 실질 수익률은 0에 머물거나 마이너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펀드 같은 방식이 좋은 투자책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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