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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대신 대외 행보 펼친 김동관, 그룹 내 존재감 커진다

김승연 대신 대외 행보 펼친 김동관, 그룹 내 존재감 커진다

기사승인 2022. 05. 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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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바이든 환영 만찬 등 행사 참석
다보스 특사단에도 이름 올려
최근 (주)한화 등기임원에 합류
후계자 승계 작업 본격화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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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부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대신해 공식 행사에 참석하면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미 주요 기업인들이 모여 경제 협력을 논의하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 등에 참석하면서다. 김 사장은 정부가 꾸린 다보스포럼 특사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재계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중요 행사에 김 회장이 아닌 김 사장이 참석한 것을 두고 김 사장이 한화그룹 내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등기임원으로도 합류하며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행사에 김 회장을 대신하는 역할로 잇따라 얼굴을 비추면서 그룹 후계자로서 입지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효과를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김 사장이 참석한 일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의 총수가 직접 참석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김 회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같은 날 오후에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 환영 만찬에도 참여했다.

김 사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이달 22~26일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 포럼’의 특사단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김 사장이 김 회장을 대신해 주요 행사에 참석한 건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김 사장은 태양광 사업에 대한 한·미 경제 협력 강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한·미 국민에게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발자국이 낮고 투명성이 보장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한다.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하면서 한·미 양국이 추진 중인 반도체·원전 분야 등의 경제 협력이 태양광 부문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10여 년 전부터 미국 태양광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 온 만큼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에는 미국 폴리실리콘 기업 ‘REC실리콘’을 인수하는 등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미국 모듈 생산 라인에 2000억원을 투자해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대참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주요 그룹의 총수들이 직접 참석하는 중요 행사에 김 사장이 참석한 것을 두고 한화그룹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한다.

태양광 사업의 한·미 경제협력이 확대될 경우 김 사장에게는 유리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초반부터 김 사장이 주도해 왔던 사업인 만큼 그의 경영 능력을 평가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김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것만으로도 대외적으로 후계자의 입지를 공고히하는 효과를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김동관 사장이 한화그룹을 대표해 공식석상에 나서면서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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