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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 강연 때문 국가반역 혐의 러 과학자, 체포 이틀만 사망

국제회의 강연 때문 국가반역 혐의 러 과학자, 체포 이틀만 사망

기사승인 2022. 07. 0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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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물리학자, 중국 국제회의 강연 때문 국가반역 혐의 체포, 이틀만 사망
러 연방보안국 승인 후 강연하고도 국가반역 혐의
푸틴 비판 과학자 체포 이어져..."근거 없는 편집증"
Russia Ukraine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6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무명용사 묘역에서 열린 헌화식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국제회의에서 강연을 했다는 이유로 국가반역 혐의를 받아 구금된 러시아 물리학자가 체포 이틀 만에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주립대의 물리학자 드미트리 콜커 박사(54)는 1일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시베리아 병원 침대에서 튜브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던 중 체포돼 4시간 걸리는 비행편으로 모스크바 로포르토프교소도에 이송됐다가 체포 이틀만에 숨졌다고 콜커 가족들과 변호인들이 밝혔다.

가족과 변호인들은 콜커 박사에 적용된 반역 혐의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승인을 받고 고인이 중국에서 강연한 내용 때문이라며 FSB가 콜커를 구금하고 자택을 수색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콜커 박사의 아들 맥심을 인용해 고인이 중국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강연한 적이 있는데 이 때문에 중국 공안국과 협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에서 국가반역죄로 유죄가 되면 2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노보시비르스크주립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콜커 박사는 양자과학기술연구소 소장이었다. 콜커 박사의 사촌인 안톤 디아노프는 콜커 박사가 러시아와 유럽에서 공연한 매우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오르간 연주자였다고 밝혔다.

사촌 디아노프는 로이터에 레이저 전문가인 콜커 박사가 중국에 국가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체포됐는데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콜커 박사가 전 세계 많은 대학과 연구소로부터 초청을 받았지만 러시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원할 정도로 러시아를 사랑했다며 “이러한 혐의는 그런 병자에게 부과되는 절대적으로 터무니없고 극도로 잔인하고 이례적인 것으로 그들은 그가 임종을 앞두고 알고도 체포했다”고 비판했다.

콜커 사망 후에도 러시아 과학자들에 대한 구속이 뒤따르고 있다.

타스는 전날 국가반역 혐의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두 번째 과학자가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사건과 콜커 박사와의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 수년 동안 많은 러시아 과학자가 민감한 자료를 외국인들에게 전달할 혐의로 체포돼 국가반역죄로 기소됐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인사들은 체포가 자주 근거 없는 편집증에서 비롯된다고 비판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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