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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제2의 원전 르네상스 기대감…‘탈원전 백지화’ 최대 수혜 부상

두산에너빌리티, 제2의 원전 르네상스 기대감…‘탈원전 백지화’ 최대 수혜 부상

기사승인 2022. 07. 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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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SMR 등 원전 기자재업체
정부, 원전 30% 이상 확대 발표하며
대형 원전 수주 확대 기대감도 커져
한미정상 '원전 공동진출' 발표 후
주가 3만원대 회복 후 다시 상승세
원전 정책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추이
윤석열 정부가 자원 안보를 내걸고 원전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유일 원전 기자재 업체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로 원전 사업 진출 46년째를 맞는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뿐만 아니라 미래 주력 에너지원인 소형모듈원전(SMR) 주기기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원전산업 발전을 위해 처음으로 현장 방문한 곳도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그간 뼈아픈 구조조정을 겪어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살리기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그룹 사옥(두산타워) 등 알짜 자산을 줄줄이 매각했다. 이번 정부의 친원전 정책으로 박정원 회장의 선택과 집중 속에서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우호적인 정책 기조로 ‘제2의 원전 르네상스’를 앞두고 있지만, 정책 수혜를 실제 매출로 체감하기까지는 최소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중단된 국내 원전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법적·행정적 필수 절차들이 남아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개발 논의 중인 SMR의 생산을 올해 말부터 시작해 연간 4800억원 규모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케일파워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분투자한 전략적 파트너로 뉴스케일파워의 핵심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사업 확대 방안으로 납기 단축을 위한 제작 기술 사전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뉴스케일파워 외에도 유망사업 지분투자 등 잠재적 파트너와 전략적 협력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SMR은 정부의 에너지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원전 사업 분야다. 국내 독자 모델인 혁신형 SMR 개발과 상용화에 2028년까지 정부 지원금 3992억원이 투입된다. SMR 주기기 제작업체는 전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국내에선 두산에너빌리티가 유일하다.

대형 원전 기기 분야에서도 정부의 ‘친(親)원전’ 기조 속에서 긍정적인 기회가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두산에너빌리티가 2017년 2월 정부로부터 발전사업허가를 받고 원자로 설비와 터빈발전기 등 주기기 제작을 맡았던 사업이다. 하지만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사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윤 정부는 당장 올해 925억원 규모의 원전 일감을 발주하기로 했고, 신한울 3·4호기 설계 분야 일감 120억원을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최근엔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 일원으로서 폴란드를 찾아 원전 세일즈 외교에 동참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터빈, 증기발생기, 원자로 등 원전 핵심 설비뿐만 아니라 핵연료 운반 용기 등을 제작,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원전 설비 소재부터 최종 제품까지 모든 공정을 창원 공장 내에서 처리하는 일괄 생산 시스템과 원전 대형 소재 기술, 자체 공급 능력을 갖춘 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통합제조단지인 창원 공장의 부지는 여의도 면적 1.5배에 달하며 자체 부두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초반엔 기기 제작만 했지만, 계속 유지 발전시켜 오면서 자체 기술력을 확보, 2009년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과의 경쟁을 뚫고 아랍에미리트(UAE)에 첫 한국형수출 건을 따내기도 했다.

전체 매출 중 원전 사업 비중은 15~20% 수준이지만,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흐름은 원전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원자력 육성 정책을 발표했을 때 14만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2017년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폈을 땐 1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이후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시장 공동진출 선언 후 3만원대로 회복했고, 소폭 등락을 반복하다 이번 정부가 ‘탈원전 백지화’를 공식화하자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의 친원전 기조는 원전 생태계 회복을 위해 긍정적이나 실제로 현장에서까지 체감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에너지 관련 상위계획에 이를 반영해야 하고, 전원개발촉진법상의 전원개발실시계획, 원자력안전법상 건설 허가, 전기사업법상 공사계획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는 환영하지만, 당장 일감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서 일감 절벽에선 벗어나진 못하는 상황”이라며 “창원, 부산, 울산 등 원전 중소부품사들의 경우 1년 새 60여 군데가 부도가 났을 정도로 열악하기 때문에 원전 생태계가 끊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최대한 서둘러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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