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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오랜 친구 바이든-시진핑, 대만 등 현안 놓고 대립

허울뿐인 오랜 친구 바이든-시진핑, 대만 등 현안 놓고 대립

기사승인 2022. 07. 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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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2시간 17분 통화...대만 문제 격론
시진핑 "불장난하면 반드시 타 죽어"
바이든 "현 상태 일방적 변경 시도 반대"
미국의 대중관세 완화 논의 진전 없어
USA-CHINA/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간)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8일(현지시간) 대만 문제를 놓고 강하게 대립했다.

각각 미국 부통령과 중국 국가 부주석 등의 입장에서 8차례나 만난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 관계는 국가의 이익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전 8시 33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9시 33분)부터 10시 50분까지 2시간 17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지난 3월 1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놓고 화상 회담을 한 지 약 4개월 반 만의 대화였다.

이날 통화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검토를 놓고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도 "우리는 대만 독립과 분열, 외부 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하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 세력에게든 어떤 형태의 공간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이 모두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 측은 중국의 대만에 대한 침략을, 중국 측은 무기 판매 등 군사력 강화 허용과 반도체 등 국제 공급망 연대 편입 등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 관여에 각각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민심은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며 "미국 측이 이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15일 첫 영상통화 때도 대만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을 함께 여행했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고,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을 '라오펑유'라고 칭했지만 현안에 대해선 양보하지 않았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대만 문제뿐 아니라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 자치구 등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 현안 전반을 놓고 전반적으로 이견만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이날 통화에서 진전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미 고위 관리는 "관세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우려를 제시했지만 잠재적인 조치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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