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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릴데 더 없나…” 연체율 상승에도 중기대출 1000조원 육박

“돈 빌릴데 더 없나…” 연체율 상승에도 중기대출 1000조원 육박

기사승인 2023. 12. 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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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연체율 0.42%…중소기업 연체율은 0.49%
개인사업자 연체율 상승세 우려
가계대출, '실수요자' 주담대 중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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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한데 이어 기업대출도 올 10월까지 68조원이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로 나뉘는데 중소기업 대출이 이 기간 43조원 늘어나면서 잔액 기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업계선 올 연말까지 중소기업 대출 잔액 규모가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2%로, 이중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49%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0.22%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개인사업자 연체율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다. 가계대출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연체율 상승폭을 보이면서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은 1246조 4000억원으로 올 1월초 대비 68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대기업 대출이 1월부터 10월까지 24조9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43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10월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98조원에 달했다. 업계선 올 해 중소기업 대출 잔액 규모가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기업대출의 연체율 증가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9월말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42%로 집계됐다. 이중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9%로 전년 동기 대비 0.22%포인트 올랐다.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이 0.52%였고, 개인사업자 대출이 0.46% 연체율을 보였는데 각각 전년 대비 0.19%포인트, 0.27%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가계대출 또한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지난 11월 한달간 은행권에서 5조5000억원의 가계대출이 증가했는데, 이중 5조9000억원이 주담대였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4000억원이 줄어들었다.

금감원은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 중 특례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 버팀목 등 정책자금 대출이 4조8000억원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에서 늘어난 주담대는 1조1000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가계대출도 연체율 상승세에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9월 기준 0.35%로 작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늘었다. 이중 주담대 연체율은 0.24%인 반면, 가계신용대출 등은 0.65%로 집계됐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28%포인트나 상승한 수준이다.

연체율 상승 우려에 은행들은 최근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강화 조치에 나선바 있다. 지난 7월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한데 이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다주택자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를 2억원 한도로 설정하면서다. 은행들이 주담대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권 자체의 주담대 증가폭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이나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로는 점차 줄어들고 있고, 12월에는 인센티브 등의 영향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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