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율주행 4단계 실증 돌입

내년 상반기까지 인천 도심 약 60km 구간 주행
자율주행 솔루션 역량 검증 강화

현대모비스가 개발하고 있는 4단계 자율주행 실증차량이 인천대교를 주행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운전자의 개입이 거의 필요하지 않는 자율주행 4단계(고등 자율주행) 실증에 돌입했다. 자율주행 4단계는 도심의 특정 구역에서 승객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해 차량이 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15일 현대모비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테크노파크와 함께 '스마트 모빌리티 혁신 스타트업 육성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20여개 스타트업·협력사·연구기관·주요 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이번 협약으로 자율주행 실증차는 내년 상반기까지 인천대교를 중심으로 송도와 영종도 일대 약 60㎞ 구간을 운행하게 된다.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고속도로가 아닌 도심지역에서 이례적으로 긴 거리를 자율주행차가 달리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실증 과제를 통해 자율주행 솔루션 역량을 검증할 예정이다. 실증차에는 4단계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컴퓨팅 기술이 적용된다. 장거리 도심 주행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해 자율주행 솔루션 고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차량용 SW 개발 생태계를 육성하고 양산 수준의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증차에 차량제어를 담당하는 반도체(MCU) 수십개를 대체할 수 있는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오픈소스 기반의 SW 설계역량과 전력 최적화 기술도 확보한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통합 과정에서 부품·배선을 줄이는 경량화 설계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이 운전의 주도권을 갖는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안전장치인 이중화 제어 설계기술도 적용한다. 이를 통해 고장이나 사고 등 비상상황 시 안전성을 높인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 세종시와 남양연구소에서 레벨 4 자율주행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이듬해 강남과 판교 지역으로 시범서비스를 확장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4단계 수준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실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