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매주 200만명 코로나 감염, 사망자 세계 과반 유럽, 봉쇄 강화와 시위 격화

매주 200만명 코로나 감염, 사망자 세계 과반 유럽, 봉쇄 강화와 시위 격화

기사승인 2021. 11. 23. 07:5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유럽,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 과반...매주 신규 확진자 200만명 이상
WHO 유럽국장 "내년 2월까지 50만명 더 사망할 수도"
독일 보건장관 "거의 백신접종·회복하거나 사망할 것"
봉쇄강화에 수만명 시위
Virus Outbreak Austria
2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팬데믹(대유행)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진 오스트리아 빈의 거리 모습./사진=빈 AP=연합뉴스
유럽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팬데믹(대유행)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일부 국가는 22일(현지시간) 봉쇄조치를 강화했고,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서는 레스토랑 등 실내 출입을 금하는 국가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번 팬데믹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집단 면역’이 불가능하다는 비관적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에 전 유럽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과반, 유럽 차지...매주 신규 확진자 200만명 이상 발생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럽은 이달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팬데믹 진원지가 됐다. 매주 200만명 이상의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팬데믹 시작 이후 최대 규모이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담당 국장은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2월까지 유럽에서 50만명이 더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보고된 새로운 확진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4개국은 오스트리아와 접경국 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체코이다. 상위 29개국 중 27개국이 유럽 국가이다.

APTOPIX Virus Outbreak Germany Christmas Market
2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크리스마스 시장 모습./사진=프랑크푸르트 AP=연합뉴스
◇ 오스트리아, 4차 봉쇄...출근·식료품 및 의료품 구매 위한 외출만 가능...백신 접종 의무화 발표...수만명 항의 시위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날부터 4차 봉쇄를 시작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오스트리아가 백신 접종이 널리 이뤄진 이후 서유럽에서 봉쇄에 나선 몇 안 되는 나라에 속한다며 대부분의 상점·레스토랑·경기장·문화기관이 문을 닫고 크리스마스를 수주 앞둔 거리는 춥고 조용하다고 전했다.

출근하거나 식료품·의료품 구매를 위해서만 집을 떠나는 것이 허용되는 이번 봉쇄는 최소 10일부터 최대 20일 동안 지속된다.

아울러 오스트리아 정부는 내년 2월 1일부터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는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취한 최초의 서구 국가이자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에 속한다.

일부 비평가들이 개인의 자유 측면에서 너무 큰 대가이면서 정치적 실패의 표시라고 지적하고, 약 4만명의 시민들이 지난 20일 반대 시위를 벌였지만 정부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Virus Outbreak Belgium
벨기에 경찰들이 2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사진=브뤼셀 AP=연합뉴스
◇ 독일 보건장관 “겨울 끝날 때, 백신 접종 받거나 회복, 아니면 사망할 것”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4만9206명으로 14일 전보다 87%나 급증한 독일도 비상이다.

옌스 스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이번 겨울이 끝날 때쯤이면 독일의 거의 모든 사람이 백신 접종을 받거나 회복되거나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독일이 집단) 면역에 도달할 것인데 문제는 면역이 백신 접종에 의한 것인지, 감염 때문인지”라며 “백신 접종을 통한 길을 분명하게 권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팬데믹 초기 전체 인구의 70~80%의 백신 접종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됐던 집단 면역이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접종자에 대한 ‘돌파 감염’이 나타나면서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관적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실제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백신 접종률은 각각 약 68%·66%로 기존 집단 면역 기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다. 다만 두 국가의 입원자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자라고 NYT는 전했다.

◇ 백신 접종률 70% 내외 유럽 국가, 신규 확진자 급증, ‘집단 면역’ 요원

접종률이 75%인 벨기에도 신규 확진자 증가에 대응해 재택근무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더 엄격한 제한에 나섰다. 이에 약 3만5000명의 시민이 전날 유럽연합(EU) 본부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돈을 던지고 불을 질러 시위대 40명 이상이 체포됐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레스토랑·극장·박물관·체육관 등 실내 공간 출입을 금지했다. 아울러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 증명서의 유효 기간을 7개월로 제한하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권고했다.

슬로바키아와 체코도 이날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생활필수품 판매점을 제외하고 레스토랑·펍·쇼핑몰·공공 행사장 출입을 금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