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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미군 장병 고의 무단 월북, 북한군과 접촉 중...한국·스웨덴과 관여”

미 정부 “미군 장병 고의 무단 월북, 북한군과 접촉 중...한국·스웨덴과 관여”

기사승인 2023. 07. 1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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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미 국방 "장병 한명 고의로 허가 없이 MDL 넘어"
미 언론 "주한미군 이등병, 폭행 혐의 복역 한국 교도소 막 출소 후 미 호송 앞둬"
백악관 대변인 "북한군과 협력...한국·스웨덴과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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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18일(현지시간) 미군 장병이 고의로 무단 월북했다고 공식 확인하고, 국방부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 관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한국뿐 아니라 북한에 대사관을 둔 스웨덴 정부와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 장병이 트래비스 킹 이등병(23)으로 제1기갑사단 소속으로 한국에서 근무 중 폭행 혐의로 한국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후 미국에서 추가 징계 처분을 앞두고 있었으며 지금은 북한에 의해 억류돼 있다고 보도했다.

◇ 오스틴 미 국방 "장병 한명 고의로 허가 없이 MDL 넘어"
미 언론 "이등병, 폭행 혐의도 한국 교도소 막 출소 후 미 호송 앞둬"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 화상회의 뒤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중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그가 현재 구금돼 있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조사하면서 군인의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북이 안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난 전적으로 우리 장병의 안녕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 사건에 집중하면서 향후 며칠간 사건의 전개를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주한미군 공보실장인 아이작 테일러 대령은 해당 병사가 비번이었으며 "고의로, 그리고 허가 없이 단체에서 벗어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 카운터파트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백악관 대변인 "미 국방부, 사건 해결 위해 북한군과 협력...바이든 대통령, 상황 보고받아"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병사가 한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고, 징계를 받기 위해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로 호송될 예정이었는데 어떻게 공항을 탈출했고, 안전상 문제는 없는가'라는 출입기자의 질문에 국방부의 입장을 뒤풀이했다.

AP는 해당 병사인 킹 이등병이 폭행 혐의로 2개월 가까이 구금됐다가 지난 10일 석방된 후 추가적인 군 징계와 제대 처분을 받을 수 있는 포트 블리스로 이송되기 위해 17일 공항 세관까지 호송됐으나 비행기를 타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와 판문점 투어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백악관·국방부·국무부, 그리고 유엔까지 협력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방부가 북한군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그 이상 공유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이며 앞으로도 계속 추가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하는 미 SSBN 켄터키함
미국 해군의 전략핵 잠수함인 켄터키함(SSBN 737·가운데)이 18일 부산작전기지로 입항하고 있다. SSBN 방한은 1981년 3월 로버트 리(SSBN 601) 한국 방문 이후 42년 만이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쏘아 올린 지 엿새 만의 전략자산 전개다./주한미군
◇ 백악관 대변인 "한국·스웨덴 등 파트너와 관여 중"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 등 다른 역내 파트너와의 통화 여부를 묻는 말에 "바이든 대통령이 특히 북한이나 남한 대통령 어느 쪽과도 통화하리라는 것과 관련해 공개할 내용이 없다"며 "우리는 한국 및 스웨덴 등 파트너와 관여하고 있지만 어떤 통화도, 특히 대통령의 통화와 관련해 설명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현재 핵협의그룹(NCG) 참여를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커트 캠벨 미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문제 해결에 관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특정한 개인의 관여 여부에 관해 확인할 수 없다"며 "미 국방부가 북한의 카운터파트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이 국방부 관할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한 후 '해당 장병이 북한에 구금돼 있을 경우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는 스웨덴을 통해 영사 조력을 지원할지'를 묻는 말에 "해외 미국 국민의 안전은 미국 정부의 최우선 사항"이라면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월북은 2018년 미국 국적의 브루스 바이런 로렌스가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북한에 들어갔다 억류된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월북 사례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이후 북한을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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