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흉어로 울릉도 ‘타격’…지난해 보다 10분의1 수준

기사승인 2023. 11. 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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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없는 흉어로 어민 피해 커
지역산업 파급력 큰 오징어 흉어로 산업 전반적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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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도 저동항. 오징어 성어기를 맞아 조업 나가야 할 어선들이 포기를 많이 한다. 출어하면 경비는 커녕 손실로 다가올 정도로 흉어를 겪고 있다./조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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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울릉도 저동항 위판장. 오징어 성어기를 맞아 북적여야 할 위판장이 텅 비어 있다./조준호 기자
울릉도 대표 수산물인 오징어의 유래 없는 흉어로 올해 겨울 지역 내 오징어 관련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민과 지역주민들은 최근 5년간 오징어 산업이 예년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고 하지만 올핸 지난해 동기 대비 사실상 십분의 일로 축소됐다.

7일 울릉군 수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며 울릉군 어선의 오징어 위판 금액(10월 31일 기준)은 2019년 18억 8100만원, 2020년 43억 5100만원, 2021년 33억 2900만원, 2022년 19억 2900만원, 올해는 1억 9800만원으로 급감했다.

게다가 타지어선 위판 금액을 합친 금액 또한 예년에 비해 크게 축소돼 주민 체감은 더욱 크다. 연간 총 위판 합계액(10월 31일 기준)은 2019년 25억 3500만원, 2020년 67억 5400만원, 2021년 36억 3400만원, 2022년 77억 9700만원, 올해는 4억 6100만원을 위판했다.

2019~2023년 어선위판량 비교
2019~2023년 어선위판량 비교/수협
어선 등에 사용하는 면세유 사용량과 비교해보면 어민들의 시름은 더 크다.

현재 울릉군 내 어선은 총 137척으로 이 중 오징어를 잡는 채낚이 어선은 124척이다. 어선 대부분 오징어 조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울릉군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면세유 사용량은 18억9467만원( 1만 188 드럼)인데 어획량은 2억원이 채 안돼 단순 비교해도 어민들이 바다로 조업을 나갈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여파로 오징어 가격은 치솟고 있다. 오징어 성어기지만 오징어 20마리 기준 위판액이 20만원이 넘고 활어가 1마리당 2만원이 넘게 거래되고 있다. 건조오징어는 일부 판매점에서 1축(20미)당 30만원까지 한다.

오징어는 울릉도 내 산업 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잡는 어민은 물론 수협과 중매인, 건조 인력, 운반, 판매, 관광 등 까지 고려했을때 올 겨울부터 전반적인 큰 타격이 예상된다.

지역 주민과 어민들은 울릉군과 수협 등에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전국 채낚기 실무자 울릉군 어업인 총연합회 김해수 회장은 "오징어 조업한지 40년가량 되는데 이런 흉어는 처음"이라며 "해가 갈수록 조업은 안돼 어민들은 유류대와 선박 이자, 인건비, 장비대 등이 쌓여 막다른 길에 몰렸다. 정부와 지자체는 어민들 목소리에 귀 좀 기울려달라"고 호소했다.

울릉군은 흉어의 원인을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추정하고 지역어민 피해 상황 등을 중앙정부에 적극 전달 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 타 지자체와 연계해 정부에 울릉도를 포함한 동해해역을 특별 재난지역 선포와 어민 생계 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오는 8일 해수부 어업정책과장 등이 울릉도를 방문할 예정인데 어민의 목소리를 반드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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