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엑스포 유치 실패…성과와 과제

기사승인 2023. 11. 2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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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조감도./부산시
부산시는 중동의 '오일머니'에 밀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했지만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주요 기업 등으로 구성된 '코리아 원팀'이 세계 182개국을 누비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유치활동은 국가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기관 지옌이 지난 5월 발표한 글로벌 스마트센터 지수(SCI)에서 세계 77개 도시 중 부산이 19위를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에서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세 번째며 한국에서는 최고 순위다. 단기간에 도시 브랜드 가치를 상당히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한국은 2021년 7월 유치위원회를 꾸려 후발 주자로 경쟁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조직을 다시 꾸려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정부, 지자체, 주요 기업이 '코리아 원팀'으로 똘똘 뭉쳤다.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은 세계 182개국을 누비며 부산에서 엑스포가 열려야 하는 이유를 설파했다.

공식 홍보 행사뿐만 아니라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과의 개별 교섭 등으로 그동안 부산이 쌓아온 역량과 인프라, 한국기업의 강점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 덕에 시는 세계 여러 도시와 교류하며 외교적인 네트워크를 새롭게 결성하거나 한층 더 돈독한 관계를 다졌다. 박 시장은 23개국을 돌면서 지구 6바퀴에 해당하는 약 23만8500㎞를 다니며 부산을 알렸고 자매·우호도시를 12곳 추가해 49곳으로 늘렸다.

또 시는 이번 유치 활동을 통해 각종 건설 사업의 동력을 얻어 국가균형발전에 한 발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엑스포 개최 기간에 맞춰 2029년 조기 개항할 예정이었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부산형 급행철도(BuTX) 구축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엑스포의 무대로 활용할 계획으로 가속을 붙였던 부산항 북항 재개발은 2027년 완료한다. 총 3단계 사업으로 추진되며 친수공원이 완성돼 시민에게 전면개방된 상태다.

내년 상반기 해양관광센터, 마리나 시설 등이 들어선다. 아울러 오페라하우스, 국제여객터미널, 국제교류센터, 상업지구, 주거단지 등을 갖춘 복합산업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이번 홍보 활동으로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면서 경쟁력을 확인한 시는 2035년 엑스포 유치에 도전하는 방침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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