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민생회복지원금 절대 반대…대통령 눈치보는 당 벗어나야”

기사승인 2024. 05. 0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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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안심소득 시범사업 3단계 약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3일 TV조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 "똑같은 액수를 부자와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주는 건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정책"이라며 "하후상박(下厚上薄)이라면 찬성하겠다. 차라리 어려운 분들에게 50만원씩 나눠주고, 형편이 괜찮은 분들은 주지 말자고 하면 한 번 협의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10총선의 여당 참패와 관련해선 "결정적인 패착이 (윤석열) 대통령께 직언하는 당이 아니었다"며 "(국민의힘은) 완전히 대통령 눈치 보는 당이었다. 이런 각인된 인상이 이번 총선에서 상당히 마이너스 요소가 됐던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어 "대통령께서 민생 토론을 많이 하시긴 하셨는데, 전부 선거 직전 3개월에 집중됐다. 그 모습을 보면서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선거 전 2~3개월 동안 하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는 선거 전략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 직전 2~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민생에 대해 얘기를 하니까 바라보는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아이고 선거 때가 다가와서 저러지, 저것도 선거 끝나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판단하셨을 거로 추측한다. 그게 표가 안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정치하는 사람은 어렵고 힘든 분들을 돕는 게 책무"라며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집권해야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분들(약자)을 잘 보듬는 것이 선거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좌절하고 분노하며 사회의 급진적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보수정당을 지지하기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나아가 오 시장은 "당의 강령에 약자와 동행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라고 돼 있다. 이게 중요히 중요한 우리 당의 정체성이다. 우리가 정말 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차기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저는 정말 서울에 미쳐있다"며 "전임 시장 10년 시절 서울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이제 겨우 제자리에 갖다 놨다. 최우선 순위는 서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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